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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고 결제는 나중에" BNPL 핀테크 서비스, MZ 세대들이 열광

M74 2021. 6. 17.

BNPL 일러스트
자료 출처: Expandcart

BNPL은 "buy now pay later"이라는 약자로 "일단 사고 결제는 나중에"이라는 뜻을 가진 선구매 후지불 핀테크 서비스이다. 국내의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와 비슷해 보이는 결제 방식인데 해외에서는 이러한 결제 시스템이 MZ세대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BNPL 할부 결제 방식 원리

BNPL 원리 설명
자료 출처: 조선일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용자가 상품을 주문한다
  2. 카드사가 아닌 BNPL 서비스 제공자가 사용자를 대신하여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한다
  3. 사용자는 상품을 받은 후 BNPL 서비스 제공자에게 판매대금을 할부로 갚아간다

 

차별 포인트

BNPL 서비스의 결제 방식은 국내의 신용카드 할부 결제와 유사하여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체크카드까지 할부 결제 수단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국내와는 두드러진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이 BNPL 서비스 이용 유·무의 차이를 비교해본다면 사용자 관점에서 해당 서비스의 이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BNPL 이용 X BNPL 이용
신용카드 미보유자는 일시불 결제만 가능하여 유연한 소비 불가능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할부 결제가 가능하여 누구나 유연한 소비 가능
높은 신용 등급 기준으로 신용카드 개설이 어려움 신용 평가를 하지 않아 신용 등급이 낮은 사용자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음(기업마다 정책이 상이 함)
신용카드 신청 및 발급 과정이 오래 걸림 신용 평가를 하지 않아 서비스 사용 허가를 신속히 받을 수 있음(기업마다 정책이 상이 함)
신용카드 할부 결제시 수수료 청구 됨(해외 기준) 할부 결제 수수료 X

 

대표기업

국가별 서비스 이미지
자료 출처: Fincog

주요 BNPL 기업은 다음과 같다:

  • 애프터페이(Afterpay)
  • 클라나(Klarna)
  • 페이팔(Paypal)
  • 어펌(Affirm)

 

신뢰도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사용자의 신용 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의 경제적 여건을 넘어선 과소비 행태를 보인다면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용자가 처음부터 고가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약속된 일자에 할부금을 꾸준히 갚아가며 BNPL 서비스 제공자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구매 가능 금액 한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약속된 일자에 할부금을 지불하지 못한다면 구매 가능 금액 한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연체료 또한 부담하게 된다.

(기업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해당 항목은 애프터페이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수입원

  • 가맹점 수수료(최대 수입 원천)
  • 사용자의 연체료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이유

1. 수수료 없는 결제 시스템
MZ 세대들은 학자금 대출, 필요 전자기기 구매, 헬스케어 등 사회적 및 라이프스타일적 변화에 따라 지출 요소가 많고 그 금액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모든 것을 신용카드로 해결한다면 물품 금액과 카드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 물가도 상승하고 있으니 부담은 가중된다. 이 때문에 사용 수수료가 없는 BNPL 서비스는 매력적인 결제 방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2. 유연한 소비 패턴 확보
앞서 언급했듯이 MZ 세대의 필요 물품 리스트 양과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 번에 많은 지출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제한적인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BNPL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개인이 확보한 기존 결제 수단으로 (ex. 신용카드, 체크카드) 소비를 유연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 디지털 세대의 입맛에 충족
MZ 세대는 디지털 서비스에 매우 친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이 우수해야 한다. 즉 흔히 말하는 직관성, 간편성, 자동성 등을 충족해야 된다는 뜻이다. BNPL 서비스들의 주요 타겟층이 MZ세대인 만큼 이들의 서비스는 사용자 중심적이어서 사용자 경험이 높다고 한다. 이로 인해 BNPL 결제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 판매처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4. 기존 금융사에 대한 신뢰 X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빚과 신용은 혐오 대상이다. 그래서 기존 금융사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대체 결제 수단으로 BNP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우려사항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때 일시불로 지불한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혹은 필요한 자금이 없다면 자금을 모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인내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할부 결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경제력이 충분치 않거나 지나친 소비 습관을 가진 사용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BNPL 기업 어펌(Affirm)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원천의 28%는 펠로톤(Peloton)이라는 판매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발표했다. 펠로톤은(Peloton)은 실내 자전거를 판매하는 기업이며 자사의 기본 스펙의 자전거는 약 200만 원 하는 고가의 상품이다. 이러한 고가의 상품을 할부 결제로 무리하게 구매한다면 연체비용을 물려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MZ세대가 BNPL 서비스를 많이 애용하는데 연령대가 낮아 아직 경제적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용자도 있어 이러한 문제는 늘 강조되고 있다.

 

시장 규모 전망

  • 2019년: 8조
  • 2022년: 14조
  • 2027년: 약 33조

(시장 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이해질 수 있음)

 

투자 관점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이기에 때문에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의 전망 그리고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는 MZ 세대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주식 매수를 고려한다면 더 신중해지길 바란다.

 

국내 서비스화 전망

필자는 해당 서비스로 창업해보면 어떨까 잠깐 고민한 적이 있어 친구의 호주 친구에게 1대 1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호주는 애프터페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할부 결제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 속에 무이자 할부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니 애프터페이의 인기는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개념이 너무나 친숙하여 새롭지 않다. 또한 금융규제로 '신용'이 보장되지 않는 체크카드로는 할부 결제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와 직접 신뢰를 쌓아 이들의 계좌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 한 차원 높은 구매대행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대신 구매해주고 사용자가 등록한 계좌에서 돈을 자동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체크카드 할부 결제가 아니라 계좌이체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사용자는 체크카드를 등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크카드 할부 결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운영자는 덤으로 사용자 데이터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가 워낙 보편화되어 있어 신용카드 사용자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카드사를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금융 규제가 풀린다면 카카오, 네이버, 토스와 같은 대규모 기업들이 맹렬하게 달려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면 해외 기업마저도 아마 발 디딜 틈이 없을 것 같다. 누가 이미 창업을 했다면 적어도 성공적인 '엑시트' 만큼은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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