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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소셜 통화 앱 '커넥팅' 파해쳐보기

M74 2021. 8. 1.

커넥팅_이미지
자료출처: 커넥팅

'커넥팅'은 불특정인을 랜덤으로 연결해주는 실시간 소셜 통화 어플이다. 다양한 소셜 앱이 시중에 나와있지만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흥미로운 앱이라고 느껴져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서비스 장점

1. 통화 중 얼굴 비공개로 진솔한 대화 가능

통화를 하는 동안 상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으며 나의 얼굴 또한 가려져 있다. 오로지 목소리와 대화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생각보다 마음의 벽이 낮아진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성격을 더 편안하게 드러내기도 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기 힘들었던 속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통화가 종료된 후 나의 얼굴과 상대방의 얼굴이 서로 공개되지만 언제든 통화 상대를 삭제하여 나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프로필 확인'이라는 기능이 추가되어 통화 중에도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이아'가 필요한데 이는 현질이 요구된다. 대화가 너무 잘 통하면 상대방의 얼굴이 엄청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회사가 사람의 심리를 잘 활용해서 수익화를 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모자이크 처리한 얼굴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현질을 대놓고 유도하는 게 보여서 뭔가 괘씸하다. 

 

2. 운영진의 우수한 생태계 관리

커넥팅 외에도 다른 익명성 통화 어플이 존재하지만 해당 앱은 여타 앱과는 다르게 훈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결코 인성이 괜찮은 사용자들이 많이 유입되어 비롯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치 불량한 사람도 교회에서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온순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이 서비스의 생태계가 사용자를 훈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마 밝은 인상을 주는 UI 디자인과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잡고 운영해가는 직원들의 노력이 만든 성과라고 생각한다. 

 

서비스 단점

1. 턱없이 부족한 통화 시간

약 7분간 통화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깊게 알아가기는 쉽지 않다. 대게 "오늘 뭐했어요?", "뭐해요?"등 인트로를 깔고 대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통화 시간이 생각보다 넉넉지 않다. 그리고 아무래도 초면이라 서로 아는 게 없다 보니 알맹이 없는 진부한 대화가 오고 가는 경우가 잦다. '통화 연장'으로 더 알아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게 현질이 필요해서 망설여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한 사용자들은 하고 싶은 대화 주제가 있으면 바로 본론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2. 휘발적 관계로 인한 피로 증가

다양한 사람들과 짧은 시간 동안 통화하기 때문에 휘발적 관계가 매우 쉽게 형성된다. 이로 인해 현타를 느끼는 사용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필자 또한 현타를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는 서비스의 한계이거나 개선되어야 할 요소인 것 같다. 

 

3. 대화 내용이 헷갈림

'친구 추가'를 통해 대화가 잘 통한 사람들과 지속적인 통화와 채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연속적으로 통화를 해서 이 놈과 이 얘기를 했는지 저 놈과 이 얘기를 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민망한 상황이지만 다른 사용자들도 경험해본 꽤 흔한 증상이라 그런지 너그럽게 넘어가기도 한다. 

 

4. 성별에 따른 차등 혜택

원하는 성별과 나이대를 설정하여 1대 1 통화를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소개팅 어플의 성격도 조금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료 통화권 수를 여성에게 더 많이 제공한다. 또한 남성분들은 여성과 통화하고 싶다면 통화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다. 필자는 30분 동안 기다려본 적도 있다. 해당 기업의 입장 표명으로는 여성 사용자 수가 많지 않아 발생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필자가 현질을 하니깐 즉각 매칭이 되었다. 어떤 여성분이 얘기해주길 통화 매칭 되었는데 남자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 남성분은 얼마나 기다린 걸까... 

 

5. 지나친 현질 유도

특정 기능은 그때 그때 현질로 사용할 수 있고 어떤 기능은 구독제 결제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현질을 유도하는 방법을 다각화하고 있으니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익화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너무 노골적이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해지는 것 같다. 

 

결론: 단점이 많아 보여도 장점이 너무 강하다

단점을 상대적으로 많이 작성했지만 위에 언급했던 장점이 어마어마하게 강하다고 생각한다. 통화 말고도 피드 공유 등 다른 기능도 있지만 훈훈한 사용자풀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실시간 랜덤 소셜 통화라는 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이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다른 세세한 기능들은 거두절미했다. 

 

결국 여러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이 앱을 통해 다시 한번 대화의 힘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대화가 잘 통화면 서로 더 통화하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생기고 그렇게 자연스레 친구가 되어 많은 TMI와 정서적 교류를 깊게 나누게 되었다. 이 앱을 통해 누군가는 소소한 힐링을 받고, 누군가는 랜선 친구를 넘어 실제 친구를 맺고, 누군가는 사랑을 찾기도 하였으며, 누군가는 자살예방 센터에서 상담 받으면서 이 앱을 추천받아 위로를 받기도 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녀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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